요즘 아이들이 어른들 보다 더 바쁘다는 것은 새삼 새로울 것 없는 사실이다. 아침 일찍 등교하여 오후에 학교수업이 끝나면, 교문 앞에 기다리고 있는 학원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평균적으로 두세 군데의 학원을 전전하는 동안 저녁밥 먹을 시간은커녕 스케줄에 맞게 다음 장소에 도착하는 데에만도 시간이 빠듯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된 저녁을 먹을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고 간단하게 급한 허기를 채우는 데에 그치게 된다. 이마저도 시간에 쫓겨 10분 이내에 먹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동안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아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자연히 컵라면, 삼각 김밥 등의 인스턴트식품들이 주를 이루게 된다.
게다가 학기의 시작과 함께 중간고사를 대비해야 하는 아이들은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고, 밤늦게 귀가해서 미루었던 저녁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다 보니 아이들의 위장에 자연히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아이들 위장 외벽에 담적이?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저녁밥보다 학원을 중시하다가는 아이들의 위장 외벽에 ‘담적’이라는 독소물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위장 내부도 아닌 외벽에 자리 잡는다는 담적이란 무엇이며 왜 생기는 것일까.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으로부터 비롯되는데 폭식, 과식, 급식 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음식물을 과도하게 불규칙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위장은 이를 다 소화시키지 못하고 위장 속에 미즙을 남기게 된다. 이는 각종 방부제와 화학조미료, 중금속 등과 만나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위장내부에 세균을 증식시킨다.
이로 인해 위장 점막이 손상되고 그 틈을 통해 미즙과 독소, 세균이 위 외벽으로 흘러들어간다. 이것이 점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 바로 ‘담적’이다. 이러한 담적은 소화불량, 속쓰림 등의 만성적인 위장장애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혈관과 림프기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 각종 전신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최서형 원장은 “담적의 독소는 전신으로 퍼져 당뇨병, 간경변, 동맥경화증,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수많은 임상에서 담적치료와 함께 질환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하여 얻은 결과이다. 그러므로 질병의 온상이라고 할 수 있는 담적을 제거해 주어야 다양한 질환치료의 근본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담적제거치료를 하더라도 잘못된 식습관이 계속된다면 또다시 담적을 쌓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그 누구보다 건강해야할 아이들이 바쁜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비단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바쁜 현대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공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그 무엇도 건강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제때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꼬박꼬박 섭취하여 건강한 위장을 만들고 나아가 건강한 전신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지속적인 위장장애를 호소함에도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만 받았거나,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 위 외벽에 담적이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보아 전문 의료진을 찾아 담적제거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