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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다발성 만성 염증 질환으로서, 피부 궤양, 구강 궤양, 외음부 궤양, 소화기계 궤양, 결막염, 포도막염, 전신 관절염 등의 증상을 나타내고, 심한 경우 실명과 뇌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1961년에 첫 베체트병 환자가 보고되었고, 1980년대 이후부터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베체트병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설, 살충제나 중금속 중독설, 유전적 관련설, 면역 장애설 등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면역학적 이상에 의한 것이라는 설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앞에서도 많이 언급한 자가 면역 질환이란 몸 안에서 자신을 해치는 바이러스나 독소 같은 항원성 물질이 생기고 이를 공격하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몸이 여러 원인에 의해 오염되어 많은 유해 물질이 자생하면서, 이 유해 물질들이 항원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몸이 오염되는 이유는 최근 부쩍 증가하는 오염된 음식, 환경오염, 중금속, 농약, 각종 유해 식품, 약물의 독성 등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베체트병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몸의 환경을 개선하여 자가 면역 반응의 원흉인 항원성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몸의 독성 환경 개선은 역시 담적 독소를 제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담적을 제거하여 몸의 독소 환경을 정화하면, 항원성 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아 자가 면역 반응이 애초에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담적만 제거한다고 해서 베체트병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의 가장 강력한 유발 요인으로 간화(肝火)나 간장 습열(濕熱)을 제시하고 있다. 스트레스나 과로, 알코올, 화학적 간 독소 등에 의해 간장의 환경이 열성으로 변하면서 전반적인 몸의 면역 반응을 과도하게 유도한다. 과잉된 면역은 조금이라도 유해한 인자라고 인식되면 공격적인 면역 전쟁을 일으켜서 몸 여기저기서 염증이나 궤양, 조직 손상 등을 일으킨다. 결국 베체트병은 담적이라는 독소 환경을 바탕으로 간장의 화가 맞물려 만들어지는 질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구강 궤양, 성기 궤양, 다발성 관절염 등이 나타나는 베체트병을 앓고 있던 45세 남자 환자에게 담적 치료와 간화 억제 요법을 병행하였는데, 구강 궤양이 없어지고, 안구통증과 성기 궤양이 줄어들었으며 하루에 6알씩 먹던 관절염 약을 끊어도 될 정도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베체트병 치료제는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주로 면역 억제제를 사용해왔지만 장기간 사용하면부작용이 따른다. 따라서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실제 치료 효과를 거둔 것처럼 독소 환경 개선 요법인 담적 치료와 과잉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간화 억제요법의 병행 치료가 향후 베체트병의 훌륭한 치료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 본원에서 개발한베체트병 치료제가 국제 특허를 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