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체함, 명치 끝이 갑갑함, 역류 잘 함, 목 이물감, 꺽꺽 트림, 가스 차고 팽만감, 위 통증, 배변 장애
약 써도 안 낫는 되새김과 역류
해도 해도 끊임없는 꺽꺽 트림
수없이 화장실 들락날락 해도 뒤끝이 묵직한 과민성 대장
위장이 무력해서 움직이지 않음
위장이 돌같이 딱딱해서 안 움직임
조금만 신경을 쓰거나 한 숟갈만 더 먹어도 체함
목과 가슴 그리고 등까지 답답함
소화가 안 되면 어지럽거나 머리가 너무 아픔
쓰리고 아파 죽겠는데 백약이 무효
담(痰)이 무엇이고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흔히 뒷목과 어깨가 굳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 '담에 결렸다'는 표현을 하기 때문에 담을 외과적 질병의 하나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작 담이 무엇이고, 담에 결린다는 것이 어떤 현상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리고 몸 안에 존재하는 진액이 정상적으로 순환되지 못해 가래 같이 탁하고 걸쭉하게 변성된 병리 물질을 지칭한다.
그래서 '가래 담(痰)' 자를 쓴다. 더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 낀 음식 노폐물에 세균이 번식해서 만들어진 누런 부패물 같은 플라크가 바로 담이다.
이러한 원리를 토대로 담이 질병을 만드는 과정을 잇몸에서 진행되는 문제와 결부시켜 설명할 수 있다. 덴탈 플라크(치면 세균막)는 치아와 잇몸에 낀 음식물 잔사들에 미생물이 부착되고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만들어지는데, 이게 담 독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덴탈 플라크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혈중에 다니던 칼슘(Ca), 인(P)등의 무기질들이 붙어서 석회나 돌처럼 굳어져 치석을 만드는 것처럼 담 결린 조직이 돌 같이 굳어지는 병리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몸 곳곳, 담이 저류 되는 곳에서 발생되는데, 담 주위에 콜레스테롤, 중금속, 콜라겐, 피브린이라는 혈액 응고 물질, 각종 무기 물질, 기타 불순물 등과 같은 비교적 응집이 잘되는 물질들이 모여들어 조직을 굳게 하거나 돌 같은 고형 물질을 만든다. 그래서 담 독소가 혈관에 끼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근육에 끼면 근육이 굳어지면서 담 결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심장에 끼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자궁, 갑상선, 간장, 췌장 등의 장기에 근종, 결절, 경화 등과 같은 조직 변성이 진행된다. 또 위장에 끼면 위장도 굳어진다.
1. 말초 혈액순환 장애
담 독소가 섞여 있는 혈액은 미세순환(micro circulation), 즉 말초 부위 모세 혈관에서의 피 흐름을 방해한다. 그래서 혈관이 잘 막히면서 순환이 잘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거나 차가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서양의학에서는 동맥경화의 원인을 콜레스테롤이나 중성 지방 등으로 설명하는 경향인데, 사실 동맥 경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담 독소가 더 유력하다. 담은 조직을 굳게 하는 병리 작용을 하기 때문에 혈관도 굳게 하여 혈관의 탄력을 저하시켜 혈압을 높이거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이다.
2.세균이 잘 생긴다
물이 오염되면 각종 세균이 번식하는 것처럼 담이 섞인 피도 탁하고 더럽기 때문에 병리적인 세균이 잘 증식한다. 심지어는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각종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와 같은 항원성 물질이 잘 발생되어 각종 자가 면역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담적 치료를 하다 보면 베체트씨 병이라든가 원인 미상의 관절염 같은 난치성 자가 면역 질환자들이 양약을 끊은 상태에서 담 독소 제거로 호전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담적병이 자가 면역 질환의 배경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도 담적 치료 적용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담 독소가 코 점막에 축적되어 있으면 세균이 자생하여 계속적인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 독소를 제거하면 코 속이 정화되어 염증 반응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3.활성산소가 잘 발생한다
담이 섞인 피가 있으면 세포들은 산소를 많이 요구하게 된다. 물이 썩으면 BOD(생화확적 산소요구량)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많아질 수 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휘발유가 필요하고, 휘발유가 연소하려면 산소가 있어야 하는데, 만약 휘발유가 불량하여 불완전 연소가 되면 산소 요구가 많아지면서 연소가 완전히 되지 못한 불완전 산소들이 다량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불완전한 산소들을 활성산소라 할 수 있는데, 비슷한 기전이 몸에서도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섭취한 다양한 영양물들을 세포에 저장하였다가 산소의 도움으로 산화되면서 에너지를 얻어 활동한다. 이 과정에서 세포에 저장되어 있는 각종 유기화합물(포도당,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불량하면 산소 요구량이 많아지면서 완전 대사가 되지 않고 다량의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불량한 유기 화합물은 바로 담 독소에 의해 오염되고 변성된 불량한 영양물이다.
4.응집이 잘 된다
담 독소가 혈액에 녹아들게 되면 혈액의 탁도(濁度)가 높아져 혈중에 다니던 인이나 칼슘 같은 무기질이 부착되거나 엉기는 현상이 잘 발생한다. 그래서 조직이나 근육이 굳거나 응어리지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간경화, 동맥경화, 뒷목과 어깨에 담이 결려 굳어지는 현상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담적으로 오염된 피가 곧 병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환자의 실례다. 좌반신 마비와 통증으로 내원한 52세의 여자 환자는 특히 왼쪽 가슴과 등 쪽에 마비가 심하여 숨쉬기도 힘들고 잘 눕지도 못하는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했다. 심장의 정밀검사는 물론이고 안 해본 검사와 치료가 없을 정도로 애를 썼지만 잘 낫지 않다가 우연히 가슴과 복부에서 부항으로 피를 빼자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항을 하지 않으면 다시 악화되어 매일 부항 요법을 실시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10년째 이런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며 자신의 몸에서 뺀 피를 휴지에 묻혀 보여줬다.(그림 ①) 당시 "내 피는 흐르지 않아요"라며 울면서 호소했던 환자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한데, 담적 치료 후 모든 증상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내 앞에서 직접 피를 빼면서 피가 맑아졌고 이제는 흐른다며(그림 ②) 매우 기뻐했다. 문제는 이런 환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몸은 죽도록 아픈데 기존 의학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원인 불명의 난치성 질환들이 바로 담적으로 오염된 피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담적으로 오염된 피는 침묵 속의 살인자라는 당뇨병 못지않은 무서운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점막이 아닌 위장 점막 속살의 문제로 위장병이 발생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임상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간장과 위장질환 전문의인 나는 서양의학으로 치료되지 않는 고질적인 위장병 환자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데 심한 위장 장애로 죽조차 먹기 힘 든 깡마른 환자들은 아무리 좋은 약도 받아들이지 못해 실패로 끝나는 예가 허다했다. 나를 믿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온 환자는 절망하고, 나는 의사로서의 한계와 무력증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의사가 된 걸 후회하고 낫지 않는 환자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을지 밤낮으로 기도하며 고민하기를 수개월, 2003년 초반에 나의 운명을 바꾼 환자를 만나게 되었다.
환자는 60대 초반에 162cm, 38kg 정도의 깡마른 여성이었다. 그녀는 물도 넘기지 못해 대학병원에서 음식 대신 영양제를 맞으며 연명하고 있는 중증 환자로, 배를 만져보니 살과 지방이 거의 소실되어 위장이 그대로 만져지는 상태였다. 그런데 정상이라면 부드러워야 할 위장이 돌처럼 딱딱했다. 너무나 뚜렷한 현상을 보고 위장이 돌처럼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놀라운 건 내시경이나 복부 MRI 등 모든 검사가 정상으로 나와 의학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이 환자를 통해 세 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돌 같이 굳어지는 새로운 위장병이 있다는 사실, 둘째는 위장이 굳어지면 움직이지 않아서 소화를 거의 시키지 못한다는 점, 끝으로 위장이 굳어지는 현상은 어떠한 첨단 진단기기로도 진단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새롭게 알게 된 이 사실들을 가지고, 내시경엔 나타나지 않아 치료가 되지 않는 위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장 외벽의 경화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700여 케이스를 조사하면서 발견한 공통적 현상은 배 근육과 지방층 밑에 돌처럼 굳어진 조직이 만져지고 누르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는 것이었다. 분명 지방이나 근육은 아니었고, 내시경이나 CT 촬영으로도 볼 수 없는 암처럼 단단한 위장 외벽 조직이었다.
나는 굳어지는 현상이 성질의 문제이기 때문에 형태를 보는 기존 영상 진단기기로는 탐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원주의공학연구소와 위장 외벽 굳기를 체크할 수 있는 기계를 시험 제작하여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단단하게 느껴지는 경결 조직은 위장 점막하 조직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었다. 이를 토대로 나는 위장 외벽이 굳는 위장병은 위염이나 궤양, 역류성 식도 질환과는 다르기 때문에 담 독소가 위장 외벽 조직을 굳게 했다는 뜻에서 담적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말았다. 우선 위장 외벽이 어떤 과정으로 굳어지는지 알지 못했다. 막연하게 조직이 굳어져가는 문제만 밝혀냈지,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담적병 치료의 어려움이었다. 기존의 위장병 약으로는 전혀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서양의학의 최신 기초연구 자료를 토대로 위장 외벽 조직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를 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위와 장 외벽 조직에는 수많은 기관들이 존재하면서 신비한 기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뿐만 아니라 위장으로 유입되는 많은 유해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이 수행하는 지혜로운 면역 방법이나 정보 전달 기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장 외벽의 신비로우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된 나는 이곳을 우리 몸의 중심이라는 뜻에서 미들존이라 칭하였고, 위장은 단순히 밥이나 담고 내려 보내는 밥통이 아님을 절감하게 되었다.
위장 외벽이 왜 망가지나? 위장 점막에는 열렸다 닫혔다 하는 문이 있습니다. 폭식, 과식, 급식, 독성 음식 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담 독소가 위장 점막의 문을 깨트리면서 위장 외벽이 손상됩니다.
- 내시경으로 본 위장 점막조직은 양손을 깎지 낀 것처럼 잘 맞물려 세포 사이사이가 아주 치밀하게 잘 짜여진 치밀 결합과 문으로 연결되어 있어 열렸다 닫혔다 합니다.
- 이 문은 위장 내 유입된 음식물이 다 분해되거나 독소가 없다고 판단되면 열려서 분해된 음식이 점막 외벽으로 돌아가 전신에 공급하게 됩니다.
- 그러나 유입된 음식물이 분해되지 않거나 독소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면 문을 닫아 독소로부터 위장을 보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