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만성위장질환에서 각종 신체질환까지 유발하는 ‘담적’은 치료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 하나한의원
만성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을 겪는 고질적인 위장병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도 뾰족한 치료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원한 20대 후반의 김근화(가명, 여)씨의 경우도 그러했다.
김씨의 몸은 ‘종합병원’이라고 할 정도로 질환이 많았다. 잦은 속쓰림, 명치끝의 답답함, 변비와 설사의 반복 등 만성적인 위장질환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김씨는 그 외에도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과 두통, 어지럼증, 그로 인한 우울증까지 전반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김씨가 만성위장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을 때마다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신경성’이라는 것이었다. 분명 이상 김씨의 증상들은 어떠한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했지만 단순한 신경성이라는 대답만 들을 수 있었다고. 그 뒤로 원인모를 여러 가지 피부 트러블, 두통과 어지럼증 등이 생겼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까지 앓게 되었다.
김씨의 복부 밑을 만져보자 딱딱한 덩어리 같은 것이 잡혔다. 복부 근육 밑에 돌처럼 딱딱해진 어떠한 덩어리가 잡혔는데, 내시경을 통한 검사에서도 ‘정상’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CT검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암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부위를 꾹 누르면 환자는 심한 고통을 호소한다. 그렇다면 이 딱딱한 덩어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원주 의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위 외벽 굳기 체크 기기를 통해 검사를 해보자 김씨의 복부 밑에 자리한 딱딱한 덩어리는 위 외벽이 굳어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위 외벽의 조직이 굳으면서 돌과 같은 덩어리를 형성한 것이다.
외벽에 딱딱한 덩어리가 있으니 위장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장이 운동을 못하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각종 만성 위장질환이 나타나는 것이다.
위장 외벽 조직이 굳고 이로 인해 만성위장질환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렇다면 위장 외벽 조직은 왜 굳는 것일까?
이에 대해 위장 점막에 대한 연구와 임상연구를 통해 위장 외벽 조직이 어떻게, 왜 굳는지에 대한 ‘기전’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이것으로 인해 위장질환 뿐 아니라 신체 전체적인 곳에서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위작의 외벽 조직을 middle zone(미들존)이라 한다. 우리 몸에 해로운 음식이 들어가거나 위장에 좋지 않은 폭식, 급식 등의 식습관을 고수할 때 미들존은 손상된다. 미들존이 손상되면, 위 외벽으로 흘러들지 말아야할 각종 노폐물과 음식찌꺼기 등이 외벽으로 흘러들어가고 거기서 점차 덩어리를 형성하면서 굳게 된다.
이 굳은 덩어리가 아까 김 환자의 복부 밑에서 만져진 그것이다. 또한 김씨에게 나타났던 원인 모를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의 질환도 이 담적 독소로 인해 생긴 것이다.
다행히 담적은 치료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김씨에게 담적을 녹여주는 약과 함께 약침요법을 꾸준히 병행한 결과 위장운동도 활발해지고 독소가 제거되면서 만성두통과 어지럼증도 개선되었다”며 “치료는 담적이 어느 정도 축적되었는지에 따라, 독소가 전신에 얼마나 퍼졌는지에 따라 기간이 달라진다. 보통 담적의 해독에는 3개월에서 심한 경우는 1년까지 소요된다”라고 전했다.
‘신경성’이라는 위장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담적은 아닌지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