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방귀를 끼고 트림을 하는 이들, 혼자 있을 때야 상관이 없지만 모두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그런다면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쉽다. 방귀나 트림은 냄새는 물론 불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 시도 때도 없이 방귀를 끼고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트림을 해야 하는 이들, 위장질환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음식을 먹은 뒤 트림을 하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경우, 혹은 가스가 잘 차서 방귀가 자주 나오는 경우는 만성위장질환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런 경우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거나 명치끝이 콕콕 쑤시면서 당기는 등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상당수의 만성위장질환 환자들이 병원을 찾으면 ‘신경성’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그렇다면 신경을 쓰지 않으면 위장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저러한 증상들이 모두 사라질까. 전혀, 그렇지 않다.
■문제는 ‘겉’에 있는데 ‘안’ 만 보는 내시경 검사
만성위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받는 것은 내시경 검사이다. 내시경을 통해 위장의 속을 꼼꼼히 살펴본다. 이 검사에서 위장의 어떠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신경성’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는 것이다. 하지만 내시경 검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위장의 문제, 신경성으로 돌리지 말고 위 외벽을 살펴보자.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이렇게 ‘신경성’으로 진단을 받은 후 멈춰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위장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그 원인을 찾았다. 원인은 위 ‘외벽’에 있었다. 최 원장은 만성위장질환으로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복부를 눌러본 결과 근육 밑에 따로 노는 것 같은 단단한 조직을 만질 수 있었다. 딱딱한 이 부위는 눌렀을 때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했는데. CT검사를 확인한 결과 ‘암’조직은 아니었다. 암은 아니지만 돌덩이처럼 굳은 어떤 조직이 위장에 붙어 있는 것 던 것이다. 여러 가지 검사 후 이것이 위 외벽 조직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것이 만성위장질환의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비정상적인 위 외벽의 덩어리, 담적
이 덩어리가 어떻게 생기는 것이며, 덩어리로 인해 생기는 증상은 무엇일까.
본래 건강한 위라면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위 외벽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방어벽이 형성되어 있다. 위장의 중요한 부위인 이곳을 미들존(middle zone)이라 한다. 우리가 잘못된 음식을 섭취하거나 잘못된 식습관을 고수했을 경우 위 외벽의 미세한 방어벽이 망가지면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가 위 외벽으로 흘러들어 굳게 된다. 점점 굳어서 덩어리로 형성된 이것(담적)은 위장에 붙어 위 운동을 방해하고 소화를 방해해 만성위장질환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담적은 위 외벽에서 독소를 뿜어 신체전체로 퍼진다. 담적독소가 머리로 퍼지면 만성두통이나 어지럼증, 우울증이나 치매가, 눈에 퍼지면 눈이 침침하거나 통증이, 여성은 냉이나 염증이 잘 생기고, 당뇨병, 대장암, 동맥경화 등등 말 그대로 신체 전체의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이유 없는 이러한 증상으로 내원한 경우에는 담적을 없애주는 치료를 한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들이 많다. 최 원장은 “담적 독소로 인한 증상들은 반드시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 이유 없는 위장질환이나 신체질환이 있다면 담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