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 씩은 앓아 봤을 병이 바로 소화불량과 두통이다. 조금만 신경 쓰는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물론, 잠을 자다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고, 맛있게 식사를 마친 후 갑자기 배가 아파 고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두통과 소화불량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아온다. 어린 아이들부터, 학생, 주부, 직장인은 물론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들도 두통과 소화불량 때문에 고생하는 일에 별다른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친근한(?) 질환이 되어버렸다.
두통의 경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이다. 우리가 두통에 먹는 약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진통제이지, 질환을 낫게 하는 약이 아닌 것도 두통의 원인을 알지 못하게 때문이다.
◇ 지긋지긋한 두통의 원인 머리가 항상 깨질 듯 아프다가 조금 움직이려고 하면 어지럼증까지 생겨 꼼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앉아 약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두통과 어지럼증 때문에 갖은 검사를 받아 봐도 그저, 특별한 원인이나 병이 있는 것이 아닌 ‘신경성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기 일쑤다.
보통은 통증이 있으면 아픈 곳에 통증의 원인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두통에도 역시 머리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른바 ‘신경성 두통’을 앓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을 보면,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하나한의원 최서형 원장은 계속되는 두통에 고생하는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질환을 함께 앓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두통의 원인이 음식을 소화하는 위장과 관련지어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최 원장은 “소화가 안 될 때 특히 두통이 심했다는 환자들의 증언으로, 가설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검사를 해도 항상 정상으로 나오는 위의 ‘안쪽’이 아닌, 위의 ‘외벽’을 살피자 답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머리 아픈 원인은 고장 난 위(胃)! 최 원장이 찾은 두통의 원인은 바로 ‘담적(痰積)’이었다. 담적은, 위의 외벽에 쌓여 굳어진 노폐물 덩어리를 말한다. 위의 안쪽도 아닌 바깥쪽에 노폐물이 어떻게 쌓을 수 있었을까. 이것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의 원인이 크다.
과식이나 폭식 등의 잘못된 식습관은 음식물이 다 분비되지 않고 위장관에 노폐물(미즙)이 남는 현상을 일으킨다. 노폐물은 위에 머물며 독소를 생성하여 결국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외부로 투과해 나가 서서히 쌓이고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담적은, 위와 장의 운동을 방해해 소화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온 몸으로 독소가 퍼져 갖은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 중에서도 두통은, 담적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이다.
그동안, 아무리 검사를 받아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라면, 진통제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담적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잘 먹어야 건강하다’는 말은, ‘잘 먹고, 잘 소화시켜야 건강하다’의 준말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위에서 음식을 얼마나 잘 소화시키느냐가 이와 같은 전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