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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국민일보] 위장 굳어지는 원인 ‘담적’ 규명… 담 독소 제거로 풀어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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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형 박사(오른쪽)가 담적병 때문에 뭐든지 먹기만 하면 위통이 심해서 아무 것도 못 먹고 있다고 호소하는 한 중년여성 환자를 진맥하고 있다. 최서형 박사는 위와 대·소장 질환자들에게 담(痰)독소를 제거하고, 굳은 위를 풀어서 본래의 정상 위장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최서형 박사는 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간장내과학’(소화기내과학)을 전공했다. 그는 주로 간장병을 다루던 어느 날 진료실에서 다 죽어가는 위장병 환자를 만나고 진로를 변경했다. 거의 먹지 못해 깡마른 환자는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역류 때문에 제대로 삼키질 못했다. 촉진을 하니 환자의 복부 얇은 근육 밑에서 돌같이 단단한 경결(硬結)조직이 잡혔다. 지방이나 근육층도 아닌데 누르면 환자가 몹시 아파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의 환자를 여럿 만난 최 박사는 위장도 간경화의 경우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병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고, 이를 담이 쌓였을 때 나타나는 병이란 뜻의 ‘담적증후군(담적병)’으로 명명했다. 최 박사는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여 쌓이는 것이 바로 담적(痰積)”이라며 “위와 대장과 소장을 굳게 만들 뿐만 아니라 위장에서 전신으로 퍼져 두통, 뒷목 통증, 어깨통, 당뇨, 관절염, 기타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빌미가 된다”고 주장했다. 최 박사가 그동안 치료한 난치성 위장병 환자 수가 30만여 명에 이른다. 서양의학에도 관심이 많은 최 박사는 담적병 진단 및 치료법을 더욱 깊이 있게 연구 개발해 국내외에 널리 보급하기 위해 2016년 학술단체 대한담적한의학회를 창립, 학회장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고 있다. 최 박사의 도움말로 담적증후군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최서형 박사가 담적병 환자의 상복부를 촉진하는 모습. Q. 담적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위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이 부패하며 생성한 담 독소가 위벽과 장벽에 쌓여 굳는 병이다. 한의학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염 등과 사뭇 다른 형태의 위장병 개념이 있다. 바로 적취(積聚) 또는 담적(痰積)으로 불리는 위장병증이다. 위와 장의 근육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병이다. 위 또는 장 조직이 굳으니까 연동운동에 문제가 생기고 이로 인해 항상 더부룩하고, 뻐근한 통증과 잘 체함, 그리고 먹은 음식이 잘 안 내려가는 증상을 겪기 쉽다. 위·식도 역류 현상과 함께 배변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아무리 내시경 검사를 해봐도 나오질 않는다. 병의 원인이 위벽과 장벽의 경결화(硬結化)에 있고, 이런 변성 조직은 위 속에서 점막 상태만 살피는 내시경으로는 절대 볼 수가 없는 까닭이다. Q. 그렇다면 담(痰)이란 무엇인가? A. 사람들은 흔히 뒷목과 어깨가 굳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 ‘담에 결렸다’고 표현한다. 담을 외과적 질병의 하나로 오해하게 된 경위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은 특정부위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담이란 질병 자체가 아니라 질병을 만드는 더럽고 탁한 병리물질을 가리키는 용어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또 흡수도 안 되면서 배설도 되지 않은 부패한 상태로 남은, 잔여 찌꺼기 물질과 같은 것이라 보면 된다. ‘가래 담(痰)’자를 쓰는 이유다. 더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자면 잇몸과 치아 사이에 낀 음식 노폐물에 세균이 번식해서 만들어진 플라크와 같다. 덴탈 플라크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핏속에 있던 칼슘(Ca), 인(P)등의 무기질 성분과 결합, 석회나 돌처럼 굳은 치석을 형성하는 것처럼 담 들린 조직이 돌 같이 굳는 병리 현상이 담적이란 말이다. 담적은 우리 몸 곳곳, 담이 저류되는 곳에 발생한다. 예컨대 담 독소가 혈관에 끼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어깨나 등 근육에 끼면 어깨(등)결림 증상을 겪게 된다. 심장에 끼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이 치명적인 조직 변성이 진행된다. 담이 위벽이나 대장·소장 벽에 끼어들어 쌓이면 담적병으로 발전한다. Q. 담 독소가 쌓이면 어떤 증상을 겪게 되나? A. 말초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온갖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심뇌혈관질환과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고, 어혈에 의한 담도 잘 들려 동맥경화, 간경화, 등과 어깨 결림 증상을 겪기 쉽다. 담으로 오염된 피를 받은 세포는 산소를 더 많이 요구하게 된다. 물이 썩으면 BOD(생화확적 산소요구량)가 높아지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담 독소가 혈액에 녹아들게 되면 혈액의 탁도(濁度)가 높아져 혈중에 다니던 인이나 칼슘 같은 무기질이 부착되거나 엉기는 현상도 잘 일어나게 된다. 문제는 이런 환자가 우리 주위에 참 많다는 것이다. 몸은 죽도록 아픈데 기존 의학으로 해결이 안 돼 병원쇼핑을 일삼아 다니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담 독소로 오염된 피는 가혹한 고문관으로 변모,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한의학에서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면서 만병이 담 때문에 온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Q. 담 독소 제거·치료는 어떻게 하나? A. 담 독소를 약물로 제거하는 발효한약요법과 굳은 위벽 조직을 풀어주는 물리요법으로 나뉜다. 발효한약요법은 허한형(虛寒型), 실열형(實熱型), 음허형(陰虛型) 등 환자의 체질과 담적의 성질을 면밀하게 분석한 다음 각각 개인맞춤처방을 구성해 쓴다. 허한형은 위장이 선천적으로 차거나 주로 위와 대장 부위에 담적이 몰려있는 경우, 실열형은 소장 부위에 담적이 있거나 대장에 열성 변비가 있을 때다. 마지막으로 음허형은 심장이 약하여 위장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위장 자체의 진액 부족으로 담적이 돌과 같이 딱딱하게 굳은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비위가 건강한 것을 건강의 기본 요건으로 본다. 어떤 체질이든 잘 먹고 영양분을 잘 흡수해야 인체에서 필요한 물질들을 만들어내고 대사도 원활하게 이뤄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이기수 쿠키뉴스 대기자 elgis@kukinews.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13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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