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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디지털타임즈] [DT광장] 통합의학으로 `미래 국부` 만들 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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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은 또한 2030년이 되면, 60세 이상의 인구가 영유아(9세 이하)보다 많아진다고 전망했다. 바야흐로 지구촌 곳곳에 노인 주역(主役)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필연적으로 암이나 치매로 대변되는 뇌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한 사람의 생명이 온 천하보다 귀하기에 각종 난치성 질환과 예방에 비용 급증이 불가피하게 되고, 세계 각국이 미래 세대를 키우는 교육이나 주거 개선보다 의료비 지출에 우선순위를 둘 수 밖에 없게 된다. 난치성 질환을 혁신적으로 치료하는 의료 기술이 세계 경제, 문화와 심지어 국방, 외교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은 독점한다면, 국방, 외교에서도 중요한 협상 수단이 된다. 각국은 발 빠르게 우주 만큼이나 복잡한 인체의 신비를 파헤치는 데 가용자원을 총투입하고 있다. 세계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생명공학을 편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계 최강국이자, 과학기술을 이끄는 미국의 R&D 현황을 봐도 그렇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표한 2015년 미국 연방정부의 R&D 총액은 약 626억 달러(약 69조원)다. 이중 생명과학이 절반에 육박하는 305억9500만 달러(약 34조원)에 달했다. 고령화 시대에 생명과학의 가치는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에게는 더 절실하다. 90년대 중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는 적어도 IT 분야 만큼은 일본을 넘어서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것으로 한국의 먹거리가 창출됐으며, 개발도상국에서 어엿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생명과학은 선진국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우리에게 준다. 선진국을 이끄는 생명과학 강국(强國)이 되려면, 당연히 미답지를 개척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생명과학의 최대 미답지는 단연 암 정복이다. 암을 죽이는데 급급한 것이 현재의 최신 의학이다.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 정상기능을 훼손하는 부작용 병발(竝發)이 암 환자 치료의 숙명이 됐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필자는 동서 의학의 융합에서 암 정복의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서양 의학은 암이라는 악성 조직 제거에만 치중하는 반면, 한의학은 암의 발생 원인을 몸 전체라는 거시적 시각에서 찾아낸다. 그리고 스스로 암을 몰아내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한다. 의학적 필요에 따라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암 발생 추적과 정상 기능 강화로 자발적 암 극복이라는 각각의 접근 방식이 다르다. 서로 다른 두 의학이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인류 최대 숙원인 암도 감기 수준의 질환으로 전락하거나 정복할 수 길이 열린다고 예상한다. 동서의학이 융합해 꽃 피우는 최적지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과거 문화혁명으로 십여 년간 지식의 단절이 있었다. 일본은 양의학이 사실상 한의학을 흡수해버려 한의학의 진면목이 상실됐다. 한국만이 양방과 구별된 채 온전하게 한방이 발전하고 있어서 차원 높은 통합의학이 가능한 모판을 형성하고 있다. 통합의학이 날개를 달기 전에 정비해야 할 의료인들의 자세가 있다. 양의사와 한의사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해 난치병 치료에 개가를 올리기보다 서로의 단점을 부각하고 공격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이다. 분열의 모습은 난치성, 악성 질환 극복이라는 의료인의 사명과 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사 본연의 자세를 훼손시키는 소인배의 모습일 수밖에 없다. 또한, 세계 최고의 다양한 의료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 한국의료를 통해 국부 창출이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숨통을 막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무조건 상대방 의학을 폄하하고 배타하는 잘못된 우리들의 자세를 교정해서 한방과 양방의 진정한 통합을 우리가 이룬다면 초고속 이동통신의 전국 망(網) 설치와 CDMA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한국이 또 다른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일찍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가 일제 식민지에 신음하던 한민족을 동방의 빛으로 기술했던 예견이 실현되는 것이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7070702102351607001&ref=nav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