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유독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바로 ‘술’이다. 고단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주한잔은 소시민의 피로를 풀어주는 좋은 친구이다. 오래전부터 대포집이나 선술집에는 한잔 기울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붐볐다.
술은 허한 마음을 달래주고 다시금 용기를 갖게 해주기도 한다. 이뿐인가? 술자리만큼이나 친목을 도모하기에 좋은 것은 없다. 또 술의 힘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이렇듯 적당히 마시면 술만큼 좋은 친구도 없다.
그러나 ‘신은 물을 만들고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는 빅토르 위고의 말처럼, 술을 만든 인간은 술에 의해 울고 웃는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이나 위 등 몸의 이상을 유발하고 중독이 되면 마약만큼이나 끊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술’이기 때문이다.
》담적독소 제거 → 몸에서 알코올 원하지 않아..
위장질환전문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일반 음식과 달리 술은 발효된 상태로 우리 몸에 섭취되기 때문에 세포로의 흡수가 빨라 위와 장에서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게 때문에 취해도 계속 마시게 돼 중독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알코올 중독이 되면 간에 지방이 쌓이고 그로인해 간장 내 산소부족으로 간세포가 손상 및 파괴된다. 이로써 간염, 간경변증 이윽고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위 외벽에 쌓여 독소물질을 내뿜는 ‘담적’은 간경병증을 더 빨리 진행시킨다.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위에 음식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한 독소가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킨다. 때문에 유해물질이 쌓여 위 외벽이 붓고 굳는 것을 말하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간장을 지탱하는 결체조직은 술 성분과 담적 독소들에 의해 굳으면서 증식하여 간 전체가 섬유화 변성으로 퍼지게 된다. 이때 신경조직은 술과 독소로 변성되어 계속 술을 찾게 된다. 심지어 술을 공급받기 위해 뇌에 거짓정보를 제공하여 알코올중독이 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알코올중독치료로 담적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장 결체조직과 신경계에 쌓인 담적독소를 제거하면 신경세포들이 정상화되어 술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 몸이 알코올을 원하지 않게 되면 자연스레 술 생각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한방병원에서 담적치료를 받은 송성순(42)씨의 남편은 오랜 시간 알코올중독으로 다니던 직장까지 관둬야 했지만 꾸준한 치료로 술을 끊었음은 물론 속쓰림도 많이 호전되어 식사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송씨의 남편 스스로 약을 챙겨먹는 등의 치료의지가 생겼다고 전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중독은 정신적 이상으로 여겨 정신 상담이나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의 세포가 알코올을 원하게 되면 의지력 등이 약해지게 된다. 때문에 알코올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그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