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 말한다. 헌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볼록 나온 똥배가 단순히 살집이 아닌 위장질환의 실체인 담적이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혹은 굳이 탈의를 하지 않아도 옷 사이로 불룩하게 배가 나와 있는 이들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복부는 허리띠 주위에서 유난히 튀어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흔히 이러한 배를 똥배라고 표현한다. 헌데 이러한 복부의 지방이 위장질환의 실체인 담적과 어떠한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복부를 가지고 있는 이들 중에서도, 이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라면 담적이 이유일 수 있다고 전한다.
❱ 똥배를 누르면 아프다? 미들존이 붓고 딱딱해진 담적 때문?!
담적이란 위와 장 외벽의 미들존이 붓고 딱딱하게 굳은 것을 말하는데, 담적으로 인해 위장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여러 가지 위장질환이 유발된다. 흔히 ‘신경성 위장질환’으로 알고 있는 소화불량, 복부팽만, 자꾸 가스가 차는 증상 들이 바로 담적으로 인한 것이다.
최서형 박사 (하나한방병원 원장)는 만일 복부비만인 이들의 배가 단순히 지방 때문이라면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딱딱한 담적이 형성된 이들이라면, 이로 인해 복부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전한다.
최서형 박사는 “굳어져 있으면서 눌렀을 때 아픈 부분이 있다면 이는 분명히 혈관이나 신경이 분포되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바로 위와 장 외벽의 혈관과 신경, 근육이 존재하고 있는 미들 존 영역임을 알 수 있는데, 담적이 심할수록 더욱 붓기가 심하고 딱딱하기 때문에 통증도 느껴지게 된다.”라 전한다.
단순히 똥배로만 알고 있던 묵직한 뱃살에 심각한 위장질환의 실체인 담적이 숨어있었다는 것이다.
최서형 박사는 담적의 증상이 단지 신경성, 습관성으로만 알고 있던 위장질환의 증상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를 간과하기 쉽다고 전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내 위장에 나도 모르게 형성된 담적 때문에 위장질환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최서형 박사는 “이러한 담적은 위외벽에 형성되기 때문에 위의 안쪽을 살피는 내시경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내기경 상으로는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다고 해도 담적이 있을 수 있다.”라 전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담적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그리고 오염된 음식을 섭취함으로 인해 위장점막의 방어망이 깨지면서, 위장 내부 물질이 외부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담적을 없애기 위해서는 담적치료를 하면서,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 잡고 올바른 음식을 섭취하는 3박자가 충족되어야 한다.
보통 한방약과 양약을 함께 처방하고 굳어진 위장을 녹여주는 다양한 치료들 (약침요법이나 소적 치료, 왕뜸 요법 등)을 통해 담적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은 담적의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박사는 “간혹 담적을 방치하다가 담적 독소가 온몸에 퍼져, 뇌질환, 여성자궁질환, 간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한 부위의 질환으로 번지는 일이 있다. 그렇게 되면 해당 질환의 치료와 담적의 치료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고, 환자 역시 체감하는 고통이 더욱 크게 된다.”며 “혹시 볼록하게 나온 똥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이유 없이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적은 아닌지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라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