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당신 핸드폰 어디에 뒀어요?’ 노부부가 나오는 한 피로회복제의 광고 중에서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묻는 말이다. 할아버지의 물음에 할머니는 당연하다는 듯이 ‘식탁 위에 있을 거예요, 왜요?’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핸드폰은 냉장고 안에 있었고 할아버지는 핸드폰을 식탁위에 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할머니 곁으로 다가가 TV 채널로 작은 실랑이를 벌인다.
할아버지의 할머니를 향한 배려가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할머니의 얘기가 남의 얘기 같지만은 않다. 할머니와 비슷하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고 있으면서 핸드폰을 찾고 리모컨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리모컨을 찾는 일이나 어떤 일을 해야 하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일 등은 비일비재한 이들이 많다. 예전에는 중년이나 노년의 여성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들도 건망증을 많이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망증이 심한 이들은 혹시 건망증이 아니라 치매는 아닐까, 고민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건망증과 치매는 같으면서도 많이 다른 질환이다. 무언가를 잊어버린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물건이 어디 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건망증이고, 물건의 용도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치매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 담적, 뇌건강도 해칠 수 있다! 대부분 치매나 건망증의 원인은 뇌에 있다고 하지만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건망증과 치매의 원인이 뇌뿐만이 아니라 위장의 담적에 있을 가능성도 배재해서는 안 된다.”며 “담적이란 과식이나 급식 등으로 인해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들이 각종 독성물질과 결합해 위 안에서 독소를 만들게 된다. 이 독소가 위와 장 점막을 파괴시키면서 위 외벽에 쌓여 굳어지게 되는데 이를 담적이라고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위장에서는 항상 섭취하는 음식에 대해서 면역 전쟁이 치러지고 있기 때문에 병리적인 부산물이 많이 생긴다. 이 병리적인 부산물을 사이토카인이라고 한다. 사이토카인은 과식을 자주하거나 오염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될 경우에 많이 생기는데, 이는 신경반응을 손상시켜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때에 담적의 독소가 뇌 신경세포에 축적이 되면 신경전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뇌 기능이 더욱더 저하된다. 이로 인해 건망증이 생기고 축적이 지속된다면 뇌 신경세포의 변성이 진행되어 치매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 방치하면 위험한 담적 담적은 소화불량은 물론 간경화, 신장증후군, 관절염, 어지럼증, 두통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며 담적이 심해질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중독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소식을 하고 여러 번 씹으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습관을 만들고 가벼운 운동이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한 술과 금연을 한다면 담적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최서형 원장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담적일 수는 없지만, 담적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담적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 하나한방병원에서는 담적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서 한약, 담적치료 특수요법 등의 치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