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1/4이 위장병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그 중 70% 이상은 의학적으로 원인을 모르고 잘 낫지 않는 만성, 신경성 위장병 환자로 분류합니다. 그런 만성 위장병을 갖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정말 내시경을 해도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또한 약을 쓰면 그때 뿐 제대로 낫지 않죠. 문제는, 진짜 원인은 모른 체 신경성, 기능성 위염, 혹은 역류성식도염으로만 분류되는 위장환자들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또한, 위장이 안 좋은 분들은 두통, 명치통, 어깨통이 많은 게 공통점인데 상관관계를 모르고 방치하다가 위암, 대장암, 식도암으로 발전했다는 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담적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담적이란 위와 장에 쌓인 담독소를 말합니다. 담(痰)이란, 뒷목과 어깨가 굳으면서 통증이 있을 때 '담'에 결렸다는 표현을 하는데, 담은 만병을 만드는 더럽고 탁한 병리물질입니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서 생긴, 부패한 물질이죠. 그래서 '가래 담(痰)'자를 씁니다. 담이 우리 몸 곳곳에 저류되는 곳에서 쌓이면 콜레스트롤, 중금속, 콜라겐, 피브린같은 혈액응고 물질이 됩니다. 또는 무기물질과 여러 불순물과 함께 응집되어 조직을 굳게 하거나 돌같은 고형을 이룹니다. 그래서 담 독소가 혈관에 끼면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근육에 끼면 근육이 굳어지는, 담 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심장에 끼면 심근경색, 협심증을 만들고, 자궁, 갑상선, 간장의 장기에서는 근종, 결절, 경화 조직으로 변합니다. 위장에 끼면 위와 장이 굳어지는 담적병이 되는 거죠.
수도 없이 많아요. 보통 제게 오는 환자는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 안다녀 본 병원이 없는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환자 경력이 20~30년이나 된 중증 환자들이에요. 모든 병원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봤는데 치료가 안 돼서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고 오는 환자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우리병원에 와서 보름만 치료받으면 확 달라집니다. 그래서 기적 같은 치료라고 많이들 얘기해주십니다. 많은 환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그 중에서 꼽아보자면, 바로 눕지 못하는 환자가 있었어요. 명치가 꽉 막혀서 누우면 답답해서 호흡을 못했던 분이죠. 하루에 수 백 번씩 꺽꺽 트림을 했고 음식을 잘 넘기지 못해서 자주 토했습니다. 이 분은 많은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안 해 본 검사가 없었습니다. 심장이 원인이 아닐까 해서 심장검사를 했고, 폐, 위, 대장, 소장 검사 등을 했는데도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더랍니다. 병원에서는 괜찮다는 거에요. 결국엔 심각한 우울증까지 와서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습니다. 아파죽겠는데 주변에선 꾀병이라는 거에요. 그 환자가 저를 결국 찾아왔던 거죠. 우리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니 악성 담적병이었어요. 그래서 담적병 치료를 했죠. 위장을 풀어줬습니다.
그랬더니 위장이 다시 제 기능을 하기 시작했어요. 곧바로 가슴의 답답증이 내려갔어요. 그러니 바로 누울 수가 있었죠. 호흡곤란이 사라져서 몇 년 만에 똑바로 누워본다, 세상을 다시 살게 되는 것 같다며 좋아했어요. 전체 치료 기간은 4개월 정도 걸렸고 호전되기 시작한 건 보름부터입니다.
저는 석 박사를 모두 한방소화기 내과학을 전공했었죠. 소화기를 진료해보면 알지만 간이 안 좋은 사람은 위장도 안 좋습니다. 이상했던 점은, 환자는 위장이 심각하게 아프다는데 내시경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는 환자들이 정말 많았어요. 참 이상한 일이었죠.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런 환자들더러 가족들이 꾀병이라고 몰아붙여서 우울증에 빠지고, 이게 위암, 대장암으로 진행되면서 사망하는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는 또 다른 위장병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됐죠. 그런 와중, 2003년도에 몸무게 30kg이 체 안 나가는 60대 초반의 여성 환자를 보게 됐습니다. 운명적으로요. 물도 넘기기 힘들어하는 위장병 환자였습니다. 서울 대학병원에서 입원하여 수액만 맞으면서 목숨을 연명했던 환자였습니다. 그런 분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근육이나 살이 거의 없이 지방이 모두 소실되어 있었죠. 그러니 복부 피부를 눌러보면 위장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놀라운 것은, 위의 표피는 부드럽고 물렁물렁해야 할 텐데 복진 결과 그 환자의 위장은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습니다. 위와 장이 돌처럼 경화될 수 있구나! 그런 사실을 인지한 후, 다른 위장 환자들의 장을 눌러보니 대부분 위장이 많이 굳어져있었습니다. 아, 굳어지는 위장병이 있구나, 내시경으로 보이지 않는 위장병이 있을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 후 외벽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외벽이 어떻게 해서 굳어지고 변하여 손상되는지 연구해서 책을 펴낸 게 '담적병'이라는 책입니다.
처음에, 약 개발이 쉽지는 않았어요. 그간의 위장치료 양약 들은 효소를 촉진 시키거나 가스를 제거하는 등 현상 유지만 하는 것 처럼 보였어요. 병의 근본원인은 방치한 체 말입니다. 담적병이 치료되려면 위장점막 속살조직 내로 약이 스며들어가야 합니다. 위장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인데 말이죠. 그러니 제일 어려웠던 것은, 위벽이 일찍 퇴화된 분들에게 약이 흡수되도록 만드는 거였습니다. 일반적으로, 한약은 다려서 탕처럼 먹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 흡수는 안 되고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는 거에요. 그래서 나노화 공법도 적용해보고 증류도 해보고, 특수 미생물 발효 실험을 1년 이상 해보고 하면서 7년간 연구했는데 결국 성공했습니다. 위장에 좋은 특수 미생물을 찾아냈습니다. 약의 위장 외벽으로의 흡수력을 강화시키고 한약을 무독화하는 작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담적약은, 물도 못 먹는 사람(못 믿으시겠지만 우리 병원에는 그런 정도의 환자들이 많이 찾아옵니다)이 소화시키는데에 부담이 없고, 위장 외벽에 잘 흡수되는 겁니다. 또 한 가지 치료의 핵심이 있습니다. 담 독소가 외벽에 꽉 찼기 때문에 독을 없애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한의학에서는 독을 없애려면 독으로 치료하라고 돼있어요. 이독제독(以毒制毒)이죠. 봉침이나 보톡스도 그런 원리입니다. 그런데 이독제독을 잘 못쓰면 약에 독성이 많아 몸에 손상이 옵니다.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독의 치료 기능은 살리고 독의 독성은 말끔히 정화해서 무독화시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독을 역이용해서 담 독소를 효과적으로 배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부작용 없이 강력한 약효를 내는 데 성공 한 거죠. 그래서 심부전증환자나 간암말기환자도 담적약을 복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빨리 먹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의 2/3는 담적병에 걸려 있습니다. 너무 빨리 먹는 식습관때문이죠. 음식을 빨리 먹으면 음식에 있는 독소가 침에 의해 무독화되는 과정이 생략됩니다. 침 속엔 독소나 발암 물질을 제거하는 엄청난 면역균과 소화균이 있는데, 이러한 침의 좋은 효과가 생략되어버리는 거죠. 때문에 폭식, 과식, 야식은 가급적 피하면서 알맞은 양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것만 실천해도 많은 질병을 예방하고 위암, 대장암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