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뒷골’이 당긴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올라 뒷목이 빳빳해져 뒤가 당긴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뒤가 당기는 것이 아니라 뒤가 아픈 경우가 있다.
회사원 이명환(29세, 가명)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뒤가 아프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인해 여러 차례 화장실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서 뒤가 아픈 것이다. 명환씨는 “남들은 화장실을 찾는 것을 웃음의 소재로 여길지 모르지만 실제로 느끼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때문에 좋게 마음가짐을 먹으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다시금 화장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스트레스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혈액검사 등의 여러 가지 기본검사를 하게 되지만 정상인들의 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원인을 마땅히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딱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의 원인이 그렇듯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도 역시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를 줄이면 나타나는 증상 역시 줄어든다는 것이다. 허나, 최근에는 ‘담적’ 역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 담적을 잡으면 과민성대장증후군도 해결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주 증상은 바로 배변의 횟수가 잦아지고 변이 묽고 혹은 물처럼 나오게 되는 ‘설사’이다.
최서형 박사(하나한방병원 원장)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경우 장운동의 과잉으로 인해 나타나게 되는데, 담적의 독소가 장으로 퍼져 장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해 배가 꼬이듯 아프면서 설사가 나타나는 것이다.”고 전한다.
과식과 폭식, 급식 등으로 인해 음식이 한꺼번에 위장으로 내려올 경우 미쳐 음식을 모두 소화시키지 못한 위장에 음식 찌꺼기가 남게 된다. 이런 음식 찌꺼기가 위 외벽에 스며들어 굳게 되는데, 이를 바로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은 위장을 딱딱하게 만들어 위장운동을 방해하여 소화능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독소를 내뿜게 되는데, 이 독소는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역시 이 ‘독소’가 장에 퍼져 생기게 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내시경상 외적으로 별다른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 흔히 ‘신경성’이나 ‘과민성’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 원인은 바로 위장외벽인 ‘담적’의 문제라 할 수 있다.”며 “식사를 할 때에 하루 세 번, 한 입에 30회 이상씩, 30분의 여유로운 식사시간을 갖는 333식습관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완화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남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뒤가 당긴다’고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잦은 화장실 방문으로 인해 ‘뒤가 아팠다’면 담적을 의심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모를 ‘뒤’의 고통의 원인은 바로 담적일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