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 위궤양 같은 점막병보다 더 무서운 병이 진행되고 있다. 만성 신경성 위장질환의 원인인 담적을 치유하라.
담적이란 과식이나 폭식, 급하게 먹는 습관으로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다 분해되지 않고 노폐물(미즙)이 항상 남아 만들어진 독소가 위와 장의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투과해 외벽 '미들 존'에 쌓이면 서서히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담적은 위와 장의 운동성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온몸으로 퍼져 온갖 질병을 일으킨다. 한국인 위장병 실체 규명과 치료법의 해답을 담적이 쥐고 있다.
< P O I N T > 이 책은 위장의 속살 조직과 그곳의 기능 및 병태를 파악함으로써 점막 위주의 위장병 개념에서 점막 외벽 문제로 인한 새로운 위장질환의 장을 열었다(저자는 위장 외벽 부위를 우리 몸의 중심이란 뜻에서 '미들 존 middle zone'이라 칭함).
위장 외벽(미들 존)의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병을 위장에 담이 걸려 굳어졌다는 뜻에서 '담적병 痰積病'이라 칭하였으며, 담적병은 그동안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아 원인을 몰랐던 신경성, 기능성 위장질환의 실체임이 밝혀졌다.
담적병은 난치성, 만성 위장질환의 원흉일 뿐 아니라 담적 독소의 탁하고 오염된 혈액이 전신으로 파급됨으로써 당뇨나 간경변 등 많은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적병은 급식, 과식, 폭식, 독소로 오염된 음식 등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1. 원인 몰라 고생했던 신경성 위장병의 실체가 밝혀졌다!
증상은 있는데 해답이 없는 신경성, 기능성 만성 위장질환
얼마 전 황당하지만 오죽 고통이 심했으면 그랬을까 싶은 절절한 사연이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목 부위와 명치 아래가 항상 갑갑하여 도저히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무작정 위를 잘라달라고 하소연하며 울부짖는 어느 삼십대 여자 환자의 인터뷰 기사였다.
“늘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 있는 것 같습니다.” “명치끝이 꽉 막힌 것이 영 답답합니다.” “신경만 썼다 하면 여지없이 체합니다.”
이렇듯 명치 끝 통증, 경련, 팽만감, 속 쓰림, 트림, 가스 참, 구토, 역류, 잘 체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내시경을 해보면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들을 뿐이다.
실제로 기능성 위장질환의 기준표인 로마 Ⅱ 분류에 의거한 3차 의료기관의 기능성 위장질환 역학 조사결과에 따르면, 방문한 환자 476명 중 19%(90명)에서만 기질적인 원인을 가지고 있었으며, 81%(386명)에서는 내시경 상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소화가 안 돼 내시경 검사를 하면 10명중 7명 정도는 원인을 모르겠다는 뜻인데, 과연 이유가 없는 것일까?
원인을 몰랐던 만성 위장질환, 그 이름을 찾다
하나한방병원의 최서형 박사는 내시경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위 어느 곳엔가 숨겨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내시경으로 나타나지 않는 위장의 숨은 문제 찾기에 나선 결과 다음의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는 원인 모르는 위장질환이 내시경이 관찰하지 못하는 부위인 점막 밖 조직, 즉 미들 존의 이상 때문임을 밝히고, 미들 존의 손상 기전 및 상태를 소상히 제시하였다. 미들 존 손상으로 인한 위장병을 위장에 담이 걸려 굳어졌다는 뜻으로 '담적병 痰積病'이라 칭하였다.
2. 위장 속살 조직의 발견과 새로운 유형의 위장병 발생기전
위장 점막의 속살 조직, 위장의 새로운 발견 위장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약 3~8mm 정도의 두께와 5겹으로 형성된 입체적 조직이다. 점막 외벽으로 들어가 보면 얇은 조직 안에 대단히 복잡하고 세세한 기관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곳엔 몸에서 가장 방대한 조직을 자랑하는 GALT(갈트)라는 면역계와 뇌 다음으로 많은 신경계 등 가장 정예화 된 군대조직과 정보기관이 위장 내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위장 운동과 각종 효소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계, 소화 효소와 각종 위장보호 점액물질을 생산하는 분비 기관, 음식물을 골고루 섞고 아래로 내려 보내는 근육계, 전신에 영양분을 보내 주고 공급받는 혈관 그물망 조직 등 매우 다양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또한 뇌와 협조하여 몸 전체의 관점에서 소화, 흡수, 배설, 면역, 몸 보호경비, 정신 기능 등 신비한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내시경이 못 보는 위장의 세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 미묘한 구조이고, 기능 또한 오묘한데, 이렇게 고도의 기능을 지니고 있는 위장의 미들 존이 손상되면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많은 위장병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각종 전신 질환의 온상이 된다. 특히 이곳의 손상은 각종 유해물질과 독소에 대한 정화 역할이 제대로 안되고 독소가 몸으로 유입되어 많은 질병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이곳은 그야말로 우리 몸 전체가 건강으로 가느냐, 아니면 질병으로 가느냐의 관건이 된다.
급식, 폭식, 과식, 독성 물질이 미들 존을 손상시켜 '담적병 痰積病'을 만든다. 내시경 이면 세계를 살펴볼 때 위장질환 범위가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 온 내시경상의 소견 정도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곳의 발견으로 기능성, 신경성, 과민성 등과 같은 애매한 이름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의 손상은 주로 과식, 폭식, 급식, 독성 음식, 만성 변비 등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습관적으로 과식이나 폭식, 그리고 급하게 먹게 되면 음식물이 위장관 내에서 다 분해되지 못하고 미즙과 같은 음식 노폐물이 항상 남게 되는 데 이러한 노폐물이 독소를 만들어내고, 아울러 화학약품이나 방부제, 살충제, 중금속 등이 함유된 음식으로부터 발생되는 독소와 함께 위와 장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상피 장벽이 뚫리게 된다. 뚫린 점막 세포 사이로 고분자 형태의 장 내용물과 독소가 투과되기 시작하고, 결국 미들 존의 면역계와 근육 층, 그리고 혈관계와 림프계에 유해물질이 서서히 쌓이면서 점막외벽 조직이 딱딱하게 붓고 굳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들 존이 굳어지게 되면 위장 운동이 현저히 감소되어 음식을 잘 내려 보내지 못해 명치끝이 답답하고, 가스 참, 역류, 트림, 잘 체함 등이 발생되고, 미들 존의 면역기관과 신경조직 등이 변성되어 음식에 대한 예민한 반응으로 통증, 설사 등 과민성 위장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몸 최대의 사건, 점막이 깨지다
미들 존 손상은 위장 점막이 깨지면서 진행된다. 내시경상의 위장 점막 표면은 분홍빛의 주름과 위액으로 맨들맨들하게 보여 지지만 확대해보면 양손을 깍지 끼었을 때 손가락이 맞물린 것처럼 세포 사이사이가 아주 치밀하게 짜여 진 치밀 결합으로 연결되어 있다.
신기한 현상은 치밀 결합 틈새에는 마치 공항에서 검사에 통과하면 열리고, 문제가 있으면 닫혀져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는 문(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 문들은 유해독소나 미처 분해되지 못한 고분자 물질들이 있으면 닫혀서 독소가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잘 분해 된 좋은 물질들이 있으면 열려서 영양분이 간장을 통해 전신으로 공급되도록 한다.
그런데 여러 원인에 의해 치밀 결합이 손상되면 해로운 물질이 들어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문이 열려있는 역기능 현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점막이 깨지면 미들 존으로 들어가서는 안 될 유해 물질이나 분해 안 된 고분자 물질들이 유입되어 전신 질병의 온 상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점막 보호는 우리 건강을 위해서 너무나 중요한 전제다. 다음은 점막 손상의 대표적인 원인을 제시한 것인데, 이 원인들이 결국 우리의 위장을 손상시키고, 간경변이나 당뇨, 중풍, 피부질환 등과 같은 전신 질환을 유발하는 이유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하는 요소들이다.
병원성 미생물과 세균의 침투/ 급식, 과식, 폭식으로 인해 생긴 독소/ 스트레스/ 화학약물이나 오염물질/ 과도한 술/ 헬리코박터균과 활성산소
3. 담적병! 당뇨병, 간경화를 부른다.
담적병은 만병의 온상
미들 존이 독소에 의해 굳어지는 병인 담적병은 위장의 문제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전신질환을 만드는 병의 온상임이 드러났다. 미들 존은 우리 몸에서 물을 모아 두었다가 논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의 수문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미들존의 오염은 전신 오염과 직결된다. 미들 존에 조성된 더럽고 탁한 혈액은 위장 외벽의 혈관이나 림프계를 통해 전신에 전달됨으로써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 각종 관절질환, 여성 자궁질환, 간장질환 등에 잘 이환된다.
결국 손상된 위장 점막은 독소물질 유입의 게이트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의학적으로 발병 이유나 기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또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던 그런 난치성 질환들을 많이 만들게 된다. 독소물질의 전신 순환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들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대개 그 사람의 체질적 소인과 허약한 부위로 집중된다.
담적병으로 비롯되는 주요 전신질환 다음은 담적 환자들에게 병발하는 질환들 중에서 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어 담적병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을 정리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의학에서의 난치성 질환들이 다른 특별한 원인보다 평소 아무 의식 없이 취해온 식생활로부터 주로 발생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많은 병이 우리 식탁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너무 단순해서 무시할 수 있지만 미들 존과 담적병의 발생 기전이 밝혀진 이상 식생활 개선에 만전을 기해야 되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먹는 속도가 3배나 빠르고, 최근 식탁 오염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 무엇보다 식습관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폭식, 과식, 급식 습관을 버리고, 하루 3끼니를 규칙적으로, 한 입에 30회씩 침을 썩어 가면서 꼭꼭 씹어, 30분간 천천히 식사하는 333 식습관 운동을 지킨다면 최근 우리를 괴롭히는, 그런데 치료가 안 돼 고통 속에 있는 만성, 악성, 난치성 질환들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담적병의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머리가 자주 아프다 ․어지럽다 ․눈이 침침하다 ․눈 주위가 뻑뻑하고 통증이 있다 ․건망증이 심해진다 ․얼굴색이 누렇고 검어지거나 기미 ․뒷목이 뻣뻣하다 ․어깨에 담이 결린다 ․항상 피곤하다 ․구취(입 냄새)가 심하다 ․여성의 냉, 염증 자주 발생한다 ․잘 체한다 ․속이 메스껍다 * 각 항목 당 1점씩 계산 * 10점 이상: 매우 심한 상태 / 5-9점: 심한 상태 / 4점 이하: 심하지 않은 상태
목 차
Part 01_내시경이 잡아내지 못하는 원인 모를 위장병 아파 죽겠는데 신경성이라고 • 신경성에 숨어 있는 원인을 찾아라 • 웰빙 음식의 한국, 위암 세계 1위
Part 02_위장은 알고 있다 내시경 소견은 정상인데 아픈 사람 700명의 공통점 • 한국인의 밥통 취급 실태 • 032
Part 03_내시경이 못 보는 밥통의 세계 미들 존(middle zone) 두께 3~8mm 위장의 새로운 발견 • 점막 속에 감춰진 첨단 사령부 • 위장 속 면역의 총사령관 위장 림프 조직 GALT • 위장은 우리 몸의 최전선 전쟁터 • 숨겨져 있던 위장의 진면목을 찾다
Part 04_베일이 벗겨진 위장병의 실체 고장 난 위장, 왜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나 했더니 • 몸 최대의 사건, 점막이 깨지다 • 점막이 깨지면 미들 존이 무너진다 • 미들 존 손상으로 위장 외벽이 굳어진다 • 한의학에서 말하는 담병이란 무엇인가 • 증상만 있고 원인은 없던 위장병, 이름을 찾다- 담적병(痰積病) • 위장이 굳어지는 새로운 위장병, 담적병의 실체 • 세콤보다 정교한 위장의 정보 시스템 • 카할세포
Part 05_담적병, 간경화·당뇨병 부른다 우리 몸의 정화조 미들 존이 고장 나면 몸 전체가 위험하다 • 담적병으로 인한 전신의 변화 • 담적병으로 비롯되는 주요 난치성 질환
Part 06_담적병의 진단과 치료 담적병의 자가 진단 • 담적병 진단을 위한 검사법 • 담적병의 치료 • 담적병을 치료하면 몸이 이렇게 달라진다
Part 07_밥통의 반란을 잠재우는 섭생 가이드 유별난 우리들의 식습관 살펴봐야 할 때 • 담적병을 유발하기 쉬운 음식물과 식사 습관 • 담적병 환자를 위한 권장 식단 • 만병을 잠재우는 섭생 가이드 • 시도 때도 없이 신호가 온다? ‘설사’
부록 - 나는 이렇게 밥통을 고쳤다 • 157
지은이 : 최서형 박사
경희대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간장내과 전공)를 받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 최고 관리자 과정(1기)을 밟았다.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임상강사, 대전대 한의과대학 내과주임교수,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통합암연구회 회장을 지냈다.
국내 최초로 동서협진 병원(삼성하나한방병원, 부천하나한방병원, 대치하나한방병원)을 건립하였다. 보건복지부 난치성질환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간암, 위암, 간염, 간경변, 치매, 베체트병, 관절염, 비염, 전립선증후군의 동서협진 치료 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를 하였고, 84개 질환에 관한 동서협진 연구 보고서를 냈다. 이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대한민국 의료계 신지식인으로 선정(의료인 1호, 1999)되었다.
현재 하나의료재단 이사장,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 원주의대 외래교수 등을 맡고 있다.
하나한방병원
국내 최초의 위장질환 전문치료센터로 하나님의 사랑과 허준,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이 하나로 녹아있는 병원이다. 1992년 대학교수로 있던 5명의 한의사, 양의사들이 모여 국내 최초로 한의학과 서양의학, 대체의학을 접목한 동서의학 협진시스템을 개발하여 난치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의료재단을 만들었다.
개원 이래 꾸준히 난치성 질환에 대한 보건복지부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담적’이라는 위장이 굳어지는 병을 처음 밝혀냈다. 이로서 우리 국민들의 오랜 만성 위장병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